얼마전의 일이다. 중요한 일이 있어 파일을 전송해야 하는데. 전송 마감 시간이 저녁 8시.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저녁 7시. 딱 한시간 남은 것이다. 헉. PC방을 이리 저리 뒤져 보았으나 안보인다. 골목마다 보이던 PC방이 그날 따라 보이지 않는다는 것.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우리나라의 속담. 참으로 실감한다. 설상가상으로 그날 따라 외장HDD도 없고, 충전케이블도 없고, 노트북의 배터리는 소용량으로 무선랜을 켜 놓으면 약 30분~40분이면 Power가 나간다. 평상시 충전케이블(차량용 포함)을 갖고 다니기에 대용량배터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와~ 환장하겠다. 파일 전송을 하지 못하면, 그 후의 여파가 어느정도 클지 장담을 하지 못한다. 최악의 상황일 경우는 뭐... 손가락을 빨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노트북의 무선랜을 켜고 공개 되어 있는 AP를 찾아 여기저기 뛰기 시작했다. 시간은 노트북의 배터리를 감안하면 최소 20분내에 AP를 찾아야 한다. 한 손에 노트북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무선네트워트를 찾기 위해 새로고침 아이콘을 누르며 뛰어 다니는 모습이 참으로 007작전을 연상케 했다.
우리나라도 유무선공유기가 많이 보급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여기저기 가정용AP들이 목록에 뜬다. 그러나 보안설정이 되어 있거나, Nespot들이다. 설령 오픈되어 있는 AP는 Mac Address를 차단해 놓았거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연결이 안된다. 누군가의 AP를 찾는다 해도, 그 것에 접속을 한다는 것은 불법으로 보고 있다. 허락 없이 사용한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은 그런것을 따질 수가 없다.
어느덧 온 몸에는 땀으로 흠뻑 젓었고, 다리에는 힘이 풀려온다. 그냥 달리기를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마음은 급하고, 한손에 노트북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터치패드의 버튼을 클릭하며 달린다는 것은 그만큼 더 힘든 일이다. 앞으로 10분정도 남았다. 노트북의 배터리도 반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집이나 들어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인터넷좀 잠시 사용한다고 하면 허락해줄 곳이 있을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마음속에서 환호의 외침소리가 들려온다. 보안설정이 되어 있지 않은 AP를 하나 찾았다. 신호강도도 중간정도로 인터넷을 사용하기엔 충분했다. SSID를 보니 어느 학원인듯 하다. 근처 상가 유리창 앞에 앉아 접속을 하고 파일 전송을 마쳤다. 그리곤 곧 Low Battery 경고문이 화면에 나왔다. 체감상 24.195Km의 마라톤을 한 느낌이다. 이렇게 뛰어본 적은 오랜만이었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인 것은 맞는 말인 것 같다. 뛰어다니며 본, 수 많은 AP들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아닌가? 무선인터넷은 편리함을 가져다 준다. 선정리가 필요 없고,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WiFi 기기들은 노트북, 게임기, PMP등등 여러 분야의 기기들이 사용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의 활용 범위는 참으로 넓다.
아무런 댓가 없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것은 좋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는 그만큼 손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는 Nespot 서비스 같은 것을 이용하면, 편의점이나, 공원, 학교 주변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잠깐 사용하자고 한달 사용료를 낸나는 것은 좀... 접속한 시간만큼 요금을 내는 그런 서비스는 없을 까?
휴대폰을 통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 값은 만만치 않다. 때문에 여러 유저들은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을 꺼리고 있다. 값이 저렴하진 않아도 적정 수준이었다면 나도 이런 고생은 안했을 것이다. 간단히 휴대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파일전송을 마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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