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 부산여행 1부.

여행 2010/07/29 22:02 Posted by Yezee


어느날, 부산 여행을 계획 했다. 어디서 그런 계획이 나왔는지... 아마도 얼마전 구로CGV에서 본 '영도다리'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도 자가용을 이용한 부산여행이 있었지만, 주차 문제, 지리적 지식 부족 그리고 시간적 여유의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된 여행이라기 보단 무모한 드라이브였다. 이번에도 역시 충분한 사전지식도 없었고, 여행 계획도 없었다. 뭐 자유여행이라는 것이 다 그런것 아니겠는가? 흔히 계획없는 여행은 시간낭비라는 말을 종종 하게 된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여행중의 계획따윈 그저 발목 잡는 지푸라기일 뿐이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영화 '영도다리'에서 나온 장소를 찾는 것이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이해가 빠를 테지만. 돈 많이 들인 블럭버스터 영화가 아니기에, 여행중에 알게 되었지만, 영화속의 무대가 되는 부산의 영도 사람들도 모르는 그런 영화이기에 몇몇 매니아들만 아는 곳일 수도 있겠다.  영화 '영도다리'의 무대는 부산의 영도대교 일대에서 펼쳐진다. 그래서 우리들의 여행도 이 일대로 이루어진다.

예전에 부산을 찾았을 땐, 광안리 해수욕장과 누리마루, 해운대, 달맞이길, 태종대, 부산대학교앞역을 둘러보았다. 이전엔 영화속 무대를 찾아다니는 것이 목표였기에 영도대교 일대가 되었고, 지난번 자동차 여행때 길을 잃어 헤멜때 산 중턱에 보였던 아름다운 집들이 있는 곳을 가기로 했다.

아~ 말 재주가 없어 복잡해졌다. 우리가 여행했던 장소를 시간순으로 나열하자면... 그냥 사진으로 보면서 우리의 여행을 소개 하겠다. 그것도 괜찮을 듯...

때는 2010년 7월 25일 저녁 9시경... 후배 영재와 전화 통화중이었다. 예정대로라면 26일 아침에 기차를 타고 부산을 가기로 했었지만, 계획의 급변경!! 밤 11시에 있을 마지막 고속버스를 이용해 내려가기로 했다. 시간이 별로 없다. 서둘러 고속버스 터미널로 갔다. 부산행 고속버스 발권에 성공. 이제 곳 출발이다.


심야 우등이라 표값이 꾀 비쌌다. 그래도 부산여행의 첫 시작이라 설레임이 더욱 컸다. 그 설레임에 잠이 안온다. 조금이라도 자야 가벼운 몸으로 여행을 할텐데. 얼마나 달렸을까? 이번 여행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 했던 아이폰을 꺼냈다.


지도를 보니 중간쯤을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충분히 살린 여행이었다. 지역적 특성이나 지리를 전혀 모르는 인천 촌놈 두명이 부산을 여행하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닐 터. 그 부분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것이 지도인데, 지도책을 구입하더라도 현재위치를 찾고 방향을 잡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 하지만 이 것을 순식간에 해결 해 주는 것이 아이폰의 지도기능. 네이버 지도 서비스와 구글맵을 이용해 이번 여행을 더욱 재미있고 유익하게 즐겼으니 얼마나 편리한 도구인가? 그뿐인가? 아무데서나 인터넷 접속을 통해 정보를 얻고, 네이버 N드라이브를 이용해 그동안 수집했던 사진자료도 보고... 너무 좋다.


새벽 3시 10분경.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갖고 있는 정보가 얼마 없기에 버스터미널에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때문에 여기저기를 뒤졌으나... 새벽시간인지 정보를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일단 가보고 싶었던 동네를 찾아보기로 했다. 아이폰을 꺼내어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본다. '이 쯤에서 길을 잃었었지...', '그럼 이쯤이 그 동네겠구나...'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면서 우리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가 정해졌다. 남은 시간동안 자판기 옆 빈 콘센트를 통해 아이폰을 충전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과 노포동역(전철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부산 시내쪽으로 가기엔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 하다. 물론 기차역(KTX포함)은 부산역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버스터미널에서 정보를 얻는 것은 불가능 했다. 인포메이션 부스도 언제 열지도 모르겠고, 다들 첫차를 기다리는 것 같은 사람들은 죄다 의자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5시경 노포동역이 문을 열었다. 26일 새벽 노포동역을 처음 발을 딛인 사람은 바로 나!! 노포동역 사무실에서 부산지도를 얻었다. 관광 명소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지도. 자세한 길은 뭐 기대하기 어렵지만, 네이버 지도가 있으니 걱정은 되지 않았다.

우리가 처음으로 갈 곳은 동대신동역 주변이다. 때문에 그 곳으로 먼저 가야 한다. 지하철 검색을 해보니 약 50여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인천지하철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래서 너무도 익숙했다. 부산지하철도 후불교통카드도, 티머니도 다 된다. 게다가 전철을 이용한 여행을 많이 할 것이라면 일일권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일권은 3,800원. 후불교통카드를 이용한 전철비는 1구간이 990원 2구간이 1,170원. 정확한 금액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기때문인듯.


동대신동역에 도착 후 밖으로 나가는 길이다. 단단히 기대를 했었지만, 곧 인천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풍경에 김밥천국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실망은 하지 않았다. 어딜 가도 시내 중심가는 서울이나 부산이나 다를 것이 없는 대한민국이니까.


파란 하늘에 우뚝 솟은 목욕탕 굴뚝. 특이했다. 모든 목욕탕 굴둑의 색이 모두 같았다. 또한 한 동네에도 여러개의 목욕탕이 있었다. 여행 중에도 목욕장에 들어가 피로를 풀고 싶은 마음이 몇 차례 우리를 괴롭히기도 했었지만.


우리가 찾던 그 동네다. 산의 중턱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주택들. 특이한 모습에 우리 눈을 사로잡았고, 우리의 마음을 잡아 발길을 옮기게 만들었던 그 동네. 우리는 사진속의 동네까지 하염없이 걸어올라갔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네 이름이 닥밭골이다. 닥밭골 마을에는 구석구석이 예술이다. 이는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어찌 말을 할 수가 없으니. 관심있는 분은 직접 찾아보길 바란다.


구석구석이 예술인 닥밭골. 그 이름의 뜻은 무엇일까?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긴다. 그림과 조형물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삭막했을까? 하여튼 동네 그 자체가 예술이다.


끝은 어디인가? 여길 올라야만 하는가? 힘들게 짐을 머리에 지고 올라가는 이도 힘겨워 보인다. 높은 곳에 오르면 더 넓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구절이 머릿속을 맴돈다. 더 넓은 풍경이 나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 분명하기에 난 계딴 하나하나를 오르고 또 오른다.


계단 끝까지 오르니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 거기에 전선들이 얽혀있다. 너무너무 복잡했다. 도심속 모습이 너무나도 복잡했다. 오히려 징그러울 정도로 수 많은 건물들에 나의 눈은 시원함 보다는 답답함을 느낀다. 나의 입에서는 연신 탄성이 흘러 나온다. 어휴~


아침햇살을 눈부시게 반사하는 부산 동대신동의 전경. 빼곡히 들어가 있는 건물들이 징그러워 보인다.


우리는 어느새 민주공원까지 올라왔다. 이 곳에서 한눈에 충혼탑이 보인다. 그리고 올라온 곳 반대쪽으론 부산항이 한눈에 보인다. 앞에 건물들이 막고 있어서 사이사이 보이지만... 그래도 날씨가 너무 맑아 저 멀리 오륙도까지 훤하게 보이니 인천의 자유공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 풍경에 압도되어 잠시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잊어버린다. 솔직히 역광이라.. 찍기는 좀 그랬지만 말이다. 이렇게 해서 부산여행의 1부를 마치려고 한다. 너무 길면 읽기가 부담스러우니 여기서 1부를 마치고 다음에 2부를 소개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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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30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yezee.net BlogIcon Yezee 2010/07/30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타찾기 하시나바용? ㅋㅋ 찾아보면 무수히 많을 겁니다. 블록버스터가 맞는 표기법인가봐요. ^^ 지식이 너무 없어서...